바디아티즘 구멍장이 '길'




인터뷰

바디아티즘 구멍장이 '길'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길태호라고 합니다. 28세 사나이구요. "길"이란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BODYARTISM이란 피어싱 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WWW.BODYARTISM.COM ]


Q. 피어싱이란 이런 것이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쉽게 말해서 몸에 상처를 내고, 쇳덩이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신체에 상처를 내는 것 자체가 가벼운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피어싱을 함으로써 자신의 자존감을 대외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체에 장신구를 이용해 장식함으로 자신의 내면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피어싱을 언제 부터 하게 되었나요?

16~17살 때 쯤 홍대나 동대문 등에서 처음 실제로 피어싱이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푹 빠지게 되어서 인터넷으로도 알아보고, 외국 피어서들한테 메일도 보내보고 혼자서도 해보고, 다른 샵에서도 일하게 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우리나라 피어싱 실태는 어떤가요?

대부분의 샵들이 위생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토클레이브가 없어요(오토클레이브가 없다는 것은 사용한 시술도구들을 멸균해서 사용하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일회용 장갑도 사용하지 않으며(사용한다 해도 재사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마스크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독립되어 있는 시술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상태가 10년이 넘게 지속되어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피어서들에 대해서도 시술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요.(가장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았는데 실력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요) 이 상태로 계속 지속된다면, 답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고객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들을 생각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더 많은 부작용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멸균된 도구들 바늘, 장갑, 마스크 등은 당연히 시술 받는 사람들이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입니다.


Q. 비위생적인 환경과 시술로 인한 문제가 생기는 것들은 어떤 것인가요?

크게는 에이즈,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전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피어싱 만이 문제가 아니라 일반 귀를 뚫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 여러 질병, 염증, 화농 등에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피어싱을 한다고 했을 때 비용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샵의 위생과 피어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독립된 시술실, 오토클레이브, 일회용니들, 일회용글로브, 일회용마스크 등을 사용하는 것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당연한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위생에 철저한 피어싱샾, 피어서를 만나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피어싱 후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본적으로 손으로 만지면 안돼요. 뺏다 꼈다 하시면 안되고요. 알콜, 과산화수소등의 소독약은 절대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상처에 쓰는 소독약이 아니에요)

연고도 사람 체질에 따라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과도한 연고사용은 오히려 염증을 유발합니다. 왠만해서는 시술한 부분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빨리 아물어요. 시술한 부분에는 하루에 1번 정도씩 생리식염수로 세척해 주시면 되고요. 술은 당연히 피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4주는 목욕탕, 찜질방, 수영장등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고요. 주얼리를 바꿀 수 있는 시기는 부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달에서 6달 정도 지나신 후에 바꾸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피어싱은?

언제나 그렇듯 가장 많이 하는 곳은 귓불, 연골 등에 제일 많이 합니다. 입술, 눈썹, 코, 혀 등도 일반적인 부분이구요. 사람들 각자 개성에 따라 하는 부분들이 많이 다릅니다.


Q. '길'은 어디어디에 피어싱을 하셨나요?

귓볼(현재는50mm), 입술(16mm), 혀, 셉텀(10mm), 성기에 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했다가 지금은 막았어요. 뭐 생각날 때 마다 여기저기 하기도 하고요.

Q. '길'한테 있어서 피어싱이란?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 직업, 일상, 내가 가장 잘하는 한 가지.


Q. 피어싱 외에 다른 것은 어떤 것들을 하시나요?

피어싱 외에 Scarification(스케러피케이션), Microdermal(마이크로더멀), implant(임플란트), Needle Play(니들플레이) 등을 합니다.


Q. 어떤 것들이죠?

"Scarification은 신체에 상처를 내서 그림, 문양 등을 그리는 것을 말합니다. 메스나, 전기메스, 혹은 인두 등으로 신체를 지져서 상처를 내는 것을 말해요.

Microdermal은 일반 피어싱과 다르게 볼이 한개만 보이는 게 시술 하는 것입니다. 피부 안에 박아 넣은 느낌으로요.

implant는 이빨 임플란트와는 전혀 다른;;; 피부를 절개해서 공간을 만든 후에 주얼리를 피부 안에 삽입하는 것입니다.

Needle Play는 말 그대로 주사 바늘로 코르셋 피어싱 혹은 문양들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성 시술입니다."


Q. 우리나라 정서랑은 거리가 먼 것 같은데요.

피어싱도, 타투도, 더 크게 말해서는 염색, 장발, 짧은치마, 지금 대부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들이 과거에는 우리나라 정서랑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대중적이지 않은 문화라고 해서 질타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 각자의 생각, 삶의 방식이 다 다르니까요.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길'은 많은 문신과 피어싱을 하고 있는데, 길거리를 다니다가 편견을 당하신 적은 없나요?

저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시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타투와 피어싱만 보고 잘못된 인생을 사는 놈이라고 생각했는지 훈계하는 분들도 많고요.


Q. 그럴 때 기분은 어떤가요?

뭐 당연히 좋지 않지요. 근데 뭐 별 수 있나요. 신경 쓰지 않습니다.



Q. '길'이 생각하는 한국의 피어싱 문화의 발전 방향은?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몇몇 피어서들은 가장 기본적인 위생 관념조차 없고, 심지어 시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피어싱을 해요. 피어서라고 불릴 수 없는 사람들이 피어싱 시술을 하는 것이죠. 이 문화권에서 그런 피어서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위생도 없고, 시술에 대한 경험도, 지식도 없고 오로지 돈만을 보고 샵을 운영하시는 오너들과 피어서들이 계속 존재 하는 한 한국에서 피어싱은 세계 최하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피어싱 부작용의 대부분도 그런 피어서들로 인해서 생기는 것들이 대부분이구요. 그래도 최근 들어 정말 프로페셔널이라고 말할 수 있는 피어서들이 나타나고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샵 운영에 충실해야죠. 피어싱에 대해서 더욱더 공부와 경험을 쌓고 바디 모디케이션 작업에도 충실하려 합니다. 또 뜻이 통하는 친구들과 퍼포먼스 작업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더 재미있게 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