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your ink] Barbershop owner '서요한'




Show your ink

Barbershop owner 서요한





타투매거진 Show your Ink 다소 개인적인 타투이야기, 오늘의 주인공 서요한님입니다.



Q.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강한 남성스러움보다는 대중적이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바버샵'을 운영하고 있는 서요한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서요한, 친구들은 저를 요다라고 부르는데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요다라는 별명을 가졌습니다. 서른이 된 지금도 주위에선 모두 저를 요다라고 부르고 있고, 그래서 제 인스타그램도 yodagirizo 입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로 타투매거진 독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영광입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Q. 바버와 타투,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네! 저는 어릴 때부터 옷, 패션을 좋아해서 개인 브랜드를 하는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그 꿈을 포기하게 되었고, 진로를 바꿔 미용을 스물다섯 살 때 처음 시작했습니다. 보통 전문적으로 미용을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늦게 시작한 편이였죠. 제가 꿈과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오랫동안 다니던 미용실 원장님이 장난 아닌 장난에서 시작됐습니다. 평소에 원장님께서는 저에게 미용을 해보라는 말을 가끔 하셨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본격적으로 저를 꼬시기 시작하셨어요. 그때 넘어가게 되었고, 현재의 저의 길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남성 전문 샵이었는데, 저는 그곳에서 일 년 정도를 근무하고 난 뒤 미용이 아닌 이용(바버)로 전향을 하였습니다. 뭔가 제대로 된 남자 머리의 기술을 알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던 찰나에 '네덜란드의 schorem 바버샵' 이라는 곳을 처음 보게 되었고, 거기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왔습니다. schorem 의 오너 버투스는 온몸에 문신을 가지고 있는데 평소에 문신을 좋아했던 저이기에 그 오너 버투스에 더욱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Q. 어떤 타투,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저는 타투를 곳곳에 한 개, 두 개씩 천천히 채워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업을 받을 때마다 각기 다른 타투이스트에게 받았는데, 그 하나하나 추억이 타투에 담겨있고, 가끔 그때의 생각이 나기 때문에 이 느림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의 첫 타투는 스무 살 때 쇄골과 팔에 새긴 레터링 타투입니다. 첫 타투를 새길 당시에 몸에 무언가를 새긴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 레터링의 뜻은 네이버 명언집에 있는 걸로 찾아서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제 어깨에 있는 눈 타투는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저를 태풍의 눈이라고 불렀는데, 그 뒤로 눈알패티쉬가 생겨서..ㅎㅎ 어깨에 블랙엔그레이로 눈타투를 새겼습니다. 그리고 왼팔에는 장미와 해골 타투를 가지고 있는데,  이 타투는 군 생활을 할 때 알게 된 타투이스트 분의 뉴스쿨 작품입니다. 번외 이야기지만 제가 이 선생님께 작업을 받은 뒤로 제 주위에 이곳으로 타투를 하러 간 사람이 수십 명이 된답니다!

또 팔꿈치에는 거미줄과 거미 타투가 있습니다. 그리고 목뒤에는 친구들끼리 재미로 얼라이브라는 팀을 만들어 우정 타투처럼 별 안에 좋아하는 모양을 넣고, 그 위에 얼라이브라고 다 함께 새겼습니다. 풋풋한 우정타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위에는 국화 타투가 있는데 라인 작업만 받고 나머지를 이 년째 채우지 않고 있습니다. 라인만 있는 국화의 모습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서 추가 진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목에 불이 감싸는 얼라이브와 손등에 푸른색 장미타투가 있는데, 이 타투들은 제가 샵 계약을 처음하고 바로 새긴 타투입니다. 이일이 아닌 다른일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의미도 담겨있는 의미있는 타투이기도 합니다.









Q. 한눈에 들어오는 목 타투에 대해

이 그림은 영어로 ALIVE가 적혀 있고, 주위에는 불이 감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처음 바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우리나라에는 바버샵이 거의 없었고, 마땅하게 배울 수 있는 곳도 없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독학으로 시작했고, 공부를 하면서 돈은 벌어야 했기에 중간중간 일 년씩 식당에서 일을 하며 상도 닦고, 흔히 말하는 노가다 일까지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에게 문신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과 소리를 듣곤 했었죠. 그때 제가 한 생각은 '나중에 내가 샵을 차릴 때가 되면 내 샵 이름을 목 한중간에 크게 새겨 넣어야지' 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이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주변의 불은 제가 사주를 보러 갔을 때 저에게 항상 큰 태양이라고 했던 이야기를 떠올려 얼라이브 주변부에 불을 함께 디자인하여 목에 작업을 받았습니다.


Q. 타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타투를 사랑했습니다. 주위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타투를 받았고, 그렇지만 처음부터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에 많이 하고 싶은 마음보단 하나씩 느리게 갖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뤘을 때 그때마다 한 개씩 두 개씩 새겨나가곤 했습니다. 저의 욕심만 같아서는 많이 하고 싶었지만 늘 참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는 타투 하나하나에 크게 의미를 부여해서 그린다기보다는 나의 몸 가장 멋진 곳에 가장 멋진 타투 해야겠다는 아주 심플한 생각으로 작업을 선택하고 받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가지고 있는 타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디자인과 어울림,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개인마다 색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정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어울림 조화를 갖는 것이 매력적인 그게 타투라고 생각합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타투매거진 독자에게

좋은 시간 좋은 인터뷰가 되어 기쁩니다. 타투매거진 독자분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투라는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애정을 갖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타투 문화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갖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 대중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저 서요한은 ALIVE 바버샵과 타투, 애정을 놓지 않겠습니다! 좋은 소통의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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