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에티켓, 타티켓(Tatiquette)에 대하여




Tatiquette

타투 에티켓, 타티켓(Tatiquette)에 대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하게 타투문화는 발전하고 있다. 바다 건너 일본은 2020년 숙원이었던 대법원에서 타투는 의료 행위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 한국 역시 매 국회마다 문신사법이 상정되며 하루가 다르게 타투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란 대중들이 변해야 확실히 자리를 잡고 확고하고 안정적인 문화로 거듭날 수 있다. 대중(일반인)들이 타투를 하는데 있어 타투이스트와 고객 간의 꼭 지켜야 할 타투 에티켓이 있다면 또 그런 기본적인 에티켓이 타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타투는 기본적으로 타투아티스트(tattooist) 즉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완성도 높은 타투를 받으려면 타투이스트의 실력과 더불어 타투이스트의 기분도 중요하지 않을까? 기분 나쁜 상태에서 멋진 작업을 한다?  스트레스 받은 상태에서 완성도 높은 작업을? 쉽게 생각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작업자가 너무도 기분 좋고 차분하고 에너지 넘치는 상태에서 작업을 한다면 본인의 실력 이상으로 완성도 있고 멋진 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들도 인간이기에 기분에 좌우되며 사람간의 가장 기본적인 예절이 바로 에티켓이고 타투에 있어서도 타티켓(Tattoo - Etiquette)이 꼭 필요할 것이다. 이번 글은 타투를 받으려 고민하는 수순과 함께 타투이스트와 지키면 좋은 예절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지금 타투를 받으려 고민하고 있다면. 제일 먼저 어떤 타투를 받고 싶은지 충분히 생각해 본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타투이스트를 먼저 정하는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 예전 작업자들은 타투의 모든 장르를 소화하던 분들도 많았지만 현재는 대 다수의 타투이스트가 메인 장르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이나 표현하는 스킬 등 자신의 주 장르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이레즈미를 주로 하는 작업자에게 감성 타투를 받으러 간다면? 블랙앤그레이 작업자에게 이레즈미 작업을 받으러 간다면? 물론 모든 장르를 잘 하는 작업자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는 조금은 도박 같은 접근이다. 그러기에 우선 본인이 어떤 타투를 받고 싶은지 소재와 함께 장르까지도 고민한다면 금상첨화이다.

두 번째는 내가 받고싶은 장르나 소재를 작업했던 아티스트의 작업물들을 둘러본다. 요새는 SNS나 네이버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작업물 들을 찾아볼 수 있기에 타투이트스트의 작업 중에 내가 받고자 하는 디자인이나 스타일 소재 등이 부합되는 작업물들을 유심히 보며 내가 받을 작업을 이미지 트레이닝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시간이 타투이스트를 선정하는 중요한 순간 일 것이다.

그렇게 타투이스트 분들을 선정했다면 각 아티스트마다 상담을 신청을 하는 방법을 찾아 아티스트가 원하는 방식의 예약 방식에 따라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물론 타투 금액이 굉장히 궁금하겠지만 이때는 가급적 궁금증을 참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에게 타투란 어떤 의미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몸에 들어와 평생을 함께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물며 물건을 하나 살 때도 충분히 알아보는 수고를 마다않는 분이 평생 남을 타투를 왜 성급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지?

타투 금액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금액이 변할 요건들은 너무 많다. 타투 금액이 정해지는 것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첫째 디자인. 두 번째 사이즈. 세 번째 아티스트. 이중 타투 금액에 가장 크게 좌우되는 부분은 아티스트이다. 어느 아티스트에게 받느냐가 금액이 정해지는데 가장 큰 차이를 만든다. 1번 도안과 2번 사이즈가 정해졌지만 이 작업을 어떤 아티스트에게 받느냐가 마지막 남은 차이이며, 금액 적으로는 가장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 싸고 좋은 작업은 없음을 기억하며 아티스트 선택을 하면 좋을듯하다.

아티스트를 만나기 전 막연하게 디자인과 사이즈를 생각해 보지만 이것은 변할 확률이 너무도 크다. 그렇기에 아티스트를 만나 도안을 정하기 전까진 타투 금액을 안내받는다는 건 너무도 위험한 일이며, 서로 간에 조금도 도움이 안 되는 질문일 것이다.(안내받은 금액보다 올라간다면, 안내한 기준보다 작업이 커지거나 도안이 변경되는 상황이 되어 금액 변동이 생기지만 이미 안내를 했기에 같은 금액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면?)

그런데도 금액이 궁금하다면 이렇게 질문해보면 어떨까? 그전에 아티스트가 작업한 작업물을 기준으로 이 작업을 받는다면 얼마 정도 할까요? 아니면 혹시 시간당 금액이 정해져 있는지? 이런 방법들을 통해 대략 적인 금액을 생각해 본다면 조금은 타티켓을 가진 질문이라 하겠다.

지금까지는 유선이나 SNS를 통해 상담 및 도안 예약을 하는 방법이었다면 다음 수순으로는 방문 상담이다. 많은 아티스트가 시간 관계상 온라인상으로 상담을 하고, 도안을 정하고, 금액을 정한 후 작업 날짜를 예약하지만 본인이 혹시라도 조금 더 안전하고 (위생적. 아티스트와의 교감) 신중하게 타투를 받기 원한다면  방문상담을 진행해보자. 이때 유의할 점은 우선은 내가 받고 싶은 타투에 대해서 아티스트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함께 교감해야 한다. 또 위치나 디자인적으로는 아티스트의 생각도 충분히 반영한다면 훨씬 더 좋은 작업을 받을 수 있다. 타투이스트는 적게는 몇 년에서 많게는 몇십 년간 타투를 해온 사람이다. 물론 본인 만족을 위해 타투를 결정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타투적으로 조금 더 예쁘고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위치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 부분 역시 신중하게 경청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종적인 결론은 언제나 본인이 내는 것이지만 전문가의 어드바이스에 귀를 막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그리고 함께 볼 수 있는 점이 샵의 위생 상태이다. 내가 시술받을 곳의 위생은 너무도 중요하기에 방문 상담 시 작업 받는 곳의 위생 상태를 꼼꼼히 챙겨 보자. 어디까지 가 중요 한지 잘 모른다면 평소 방문했었던 병원을 떠 올려 보면 될 것이다. 요새는 타투이스트 분들의 위생 관념이 너무도 좋아 보통은 전혀 문제없이 아주 위생적인 공간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비 위생적인 샵들이 있다고 하니 그 부분이 꺼림직스럽다면 다른 아티스트를 찾는 번거로움을 다시 한번 겪는 것을 추천한다.

단 위생에 분위기를 함께 보면 안 된다. 위생은 무서운 그림이나 어두운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닌 작업을 받는 곳에 위생에 관한 부분이다. 많은 타투샵이 무서운 그림이나 어두운 분위기이기에 이것은 아티스트의 취향이지 절대 위생과 연관 지을 부분이 아니다. 일회용 바늘. 일회용 장갑. 아티스트 손에 닿는 모든 곳에 랩핑 이런 것들이 위생에 체크해야 할 부분이지 병원처럼 하얀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위기와 위생에 대해 정확하게 구분하여 체크하는 것 또한 타티켓의 하나로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투 관리 또한 타티켓에 속한다. 타투이스트는 타투이스트의 입장에서 타티켓을 지키고 고객은 고객의 입장에서 타티켓을 다 지켰다고 가정하자. 그래서 좋은 작업물을 완성하였다. 하지만 관리에 있어서 안내받은 사항을 따르지 않았거나 기본적인 관리 수칙 또한 지키지 않아 잘 받은 타투를 엉망으로 남게 했다면? 내 피부니까 무슨 상관이야, 라는 식의 사고는 좋지 못하다. 타투이스트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그만의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혼을 담은 작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그 가치를 떨어뜨렸다면 어쩌면 타투이스트의 입장에서 작품에 대한 그리고 아티스트의 명예에 대한 훼손이 될 수 있다. 타투관리에 있어 안내받은 사항을 준수하여 타투를 잘 자리잡게 하는 것 또한 타투를 받는 사람의 타티켓이다.

이처럼 타투를 하는 사람과 타투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각기 다른 타티켓이 존재한다. 누군가 정해놓은 규칙이나 규율은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있어서 그리고 타투를 작업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타투를 받는 고객에 대한 서로간의 매너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의 타투 문화에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올바른 문화 형성을 위하여 타티켓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