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X는 1996년 제가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펑크락 밴드입니다. 지금까지 3장의 정규음반과 3장의 EP를 발매하였고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 중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펑크씬이 홍대쪽에 모여 있다 보니 홍대에서 공연을 제일 많이 하고 있고 지금도 거의 매주 주말마다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Q. 음악은 주로 어디서 하는가?
오늘도 오후 9시에 홍대 앞 공연장 스팟에서 공연이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공연은 홍대 앞 클럽에서 많이 하고 있어요.
Q. 2010년 4월에 정규 3집음반 ‘영원한 아이들’이 발매 되었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발자국’, ‘영원한 아이들’, ‘만신창이’, ‘무고’ 등의 노래들을 수록 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그때그때 느낀 것을 하나씩 노래로 만들어서 엮어서 담았습니다. 타이틀 ‘영원한 아이들’은 아무래도 나이가 한살씩 더하면서 ‘이제는 그만 놀고 어른이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막상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다른 사람들도 나이가 많아져도 속마음은 천진난만하겠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이렇게 지어봤습니다. 다른 어른들도 그런 속을 꼭꼭 숨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같은? 그런 취지.
Q. 많은 분들이 럭스라는 펑크그룹을 떠올리면 2005년도에 MBC 음악캠프에서 알몸 노출 사건을 기억 합니다. 어떤가요?
"아직도 그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아마 평생 듣고 살게 될 질문인 듯해요. 일단 뭐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본인이 옷을 벗은 건지.. 누구한테 의뢰 받아서 그런건지.. 그 이후로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이렇게들 물어보는데 그날 무대에 30여명의 친구들이 올라왔고 그 친구들 중 두 명입니다. 의뢰받지 않은 걸로 알고 있고,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그 일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다 같이 잘못한 일이지만 후회되거나 원망스럽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한우고기 사건으로 뉴스에 나오면서 또 한 번 더 악당스러운 이미지가 언론에 공개되었는데,,, 만취해서 객기를 부리다가 목덜미를 잡혔죠. 술 먹는 건 항상 다음날 후회가 되네요. 씁... 앞으로는 좋은 일들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입니다
Q. 최근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도 활동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그건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2007년 스컹크 레이블과 스컹크헬 공연장 SD 스튜디오를 접으면서 ‘내가 좋아해서 시작한 일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레이블을 하는 동안에도 재미삼아 소속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간간히 촬영 했었는데 2008년에 서울예대 방송영상학과에 진학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원래부터 친하게 지내던 몇몇 밴드들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어요.
Q. 직접 감독을 맡으신 뮤직비디오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크라잉넛 5집 타이틀[착한아이], [귀신은 뭐하나], 루나틱[같은 하늘 아래], 버닝햅번[Life goes on], KT 2010 공식 월드컵응원음반 [우리의 한국], [승리의 노래], 그리고 저희 RUX의 [발자국], [영원한 아이들] 등이 있습니다.
Q. 작년에는 잡컬츄럴 파티를 주최 하셨는데 어떤 이유로 하게 되었나요?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좀 더 다양한 써브컬쳐 문화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한국 씬의 뿌리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지금의 한국은 50여년의 짧다면 엄청 짧은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시간을 초월한 모든 문화를 너무나도 다양하게 한순간을 통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재밌는 부분 이였어요. 음악 장르에서도 이제는 클래식, 블루스, 재즈, 락엔롤, 메탈, 펑크, 하드코어, 일렉트로닉, 미니멀에서 부터 프로그레시브까지 동시에 섭취하고 있다는 느낌. 스케잇보딩, 바이크, 그래피티나 타투와 같은 문화도 조금씩 씬이 커지면서 지금도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느낌. 이런 것을 한자리에 모아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큰’ 취지에 만들어진 ‘작은’ 파티 입니다.
Q. 잡컬츄럴 파티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요?
일단 동료 아티스트들과 3일 동안 한바탕 신나게 즐겼습니다. ㅎㅎ 서로 만날 일이 없는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교류할 수 있는 현장이 되기도 한 것 같아 보람도 있고요. 잃은 것은.. 아마 젊음. 몸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3일동안 신나게 놀다가 끝나고 나서야 일주일을 누워있었습니다;;
Q. 파티가 성공적이지는 않았는데 어떠한가요?
아무래도 홍보도 부족했고 입장료가 부담이 있었던지 베뉴가 꽉 차지 않았습니다. 대신 무료 초대권을 난발하는 다른 파티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지니고 싶었기에 아쉬운 것은 없습니다. 이런 장르의 파티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것도 관객을 모으는데 걸림돌이 된듯해요. 홍보기간이 너무 짧았죠.
Q. 앞으로도 이런 문화적인 행사를 계속 할 계획인가요?
그때그때 여력이 될 때마다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행사가 많을수록 더 재밌잖아요. 물론 진행되고 있는 다른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항상 기대 중입니다.
Q. 현재 타투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타투는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워낙 어릴 적부터 PUNK ROCK에 빠져있었어요. 펑크는 음악의 한 장르라기보다는 사고방식이예요. 정적이고 딱딱한 고정관념과 보수를 파괴하는 것. 권력에 순응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 영원함을 꿈꾸면서도 내일 당장 죽을 각오로 사는 것. 지루하고 틀에 박힌 삶을 깨고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이런 것이 펑크 입니다. 2002년 가을쯤에 당시 저희 베이시스트 주현이형(현재 겔럭시익스프레스)에게 첫 타투를 받고 같은 날 당시의 여자 친구와 제 몸에 그간 기억하고 싶었던 것들을 세기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어요.
Q. 어떤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나요?
원종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같이 하시는 분들을 소개해 주세요.
오랜 친구로 지내던 영웅 (웅), 그리고 작년 8월에 크류에 합류한 선민, 영림 이렇게 넷이 아나토믹 작업실에 같이 있어요. 영웅이는 자기만의 색깔이 강하고 선민이는 불교 예술을 좋아합니다. 막내 영림이는 이제 갓 스무살인 것에 비해 타투에 대한 집념이 엄청 강합니다. 좋아요.
Q. 받는 사람 입장과 하는 입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프다. 안 아프다. 농담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받는 입장이 오래되다보니 뒤늦게 깨달은 것은 타투를 하는 입장에서는 타투를 받는 사람에 따라 마음이 다르다는 점 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 상대방이 나한테 마음을 전하면 그 마음을 담아서 타투에 임하게 됩니다. ‘대충 안 아프게 빨리해줘’ 라는 마음이 전해지면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손이 한번 덜가더라구요. 반대로 ‘잘 부탁해’ 라는 믿음이 전해지면 그 믿음에 지지 않기 위해 혼신을 다하게 되요. 물론 누구한테나 한 결 같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말이죠.
Q. 타투를 한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이제 시작한지 딱 6개월 됐습니다.
Q. 어디서 배웠나요? 아님 독학인가요?
작년 4월에 Washington DC에 Embassy Tattoo의 Marcus 라는 친구에게 어깨 너머로 배웠습니다. 그 전에는 친구들의 몸에 하면서 이런저런 의문점이 많았는데 이제는 테크닉적인 부분이나 전체적인 감을 좀 잡아가고 있어요. 마치 예전에는 운전면허 없이 차 몰래 몰고 다니면서 신나게 놀던 느낌이랄까.
Q. 타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있나요?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네요. 예술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평생을 두고 쌓아가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혼자서 열심히 쌓아가고 있고요. 아직은 코끼리 코털정도 만진 기분. 상담하러 오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기고 있고, 타투 하면서 받는 사람과의 소통도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타투를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그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Q. 첫 작품을 기억 하고 있나요? 어떠했나요?
2002년 당시 제 여자 친구 왼쪽 팔에 세긴 나침판입니다. 타투를 하는 내내 ‘우린 어디로 가는가’(RUX 1집 타이틀) 하는 심정 이였죠.ㅎㅎ 이미 오래전에 헤어진 여자 친구지만 아직도 가끔 보는데 다행히 그 타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Q. 타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순간의 고통을 통해서 죽을 때까지 뭔가를 간직하는 것. 또 너무 많아요.. 매력.
Q. 가수에서 타투 아티스트로 변신을 했는데 후회한 적은 없나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가수였던 적은 없습니다. 예전에 경찰서에서 조서를 쓰면서 경찰이 직업은? 질문에 “펑크밴드예요”라고 하니까 가수네. 이러는데 끝까지 펑크밴드라고 우겼던 적이 있었어요. 펑크였고 펑크입니다. 앞으로도 펑크이구요. 타투 아티스트로 변신했다기 보단 예전엔 펑크였고 이제는 펑크 타투이스트, 아니면 타투이스트 펑크. 이렇게 남겨지면 좋겠네요. 후회는 없습니다. 항상.
Q. 어떤 타투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가요?
세계 최고의 타투이스트? 죄송합니다. 진심입니다.
Q. 어떤 장르를 선호하나요?
굳이 장르를 선택하자면 뉴스쿨을 좋아해요.
Q. 이제 타투 아티스트로써 타투 문화가 어떻게 발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타투를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에도 타투 문화에 대해 생각은 많이 했는데, 이제는 좀 더 확실한 입장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건 생각없는 선입견과 색안경입니다. 왜 불법인지, 왜 불법을 합법화 시키지 않는 건지, 무슨 이유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반대로 내가 왜 타투를 시작했는지, 왜 타투를 받는 건지, 충분히 생각하고 스스로 떳떳한 길을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클럽에서 타투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하던데 어떤 것인가요?
2월 19일 토요일 클럽 CRACK에서 저희 아나토믹 크루가 준비한 파티가 있어요. Skrew Attack, The Finnn, GGGrunge 세팀의 라이브 공연이 있습니다.
Q. 토이워즈에 미미가 작품집 대신에 클럽에서 자선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같이 참여하나요?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몇 일전에 맥주를 사들고 와서는 다음에 같이 하자네요. 난감했지만 맥주 마시고 감정을 풀었습니다.
Q.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공연과 파티가 많이 있어요. 특히 이렇게 날씨가 추울 땐 그런 것이 있어야 친구들이 다 같이 모여서 즐길 수 있으니까요. 작년까지 음반도 많이 기획하고 밴드들의 뮤직비디오 촬영도 간간히 했는데 앞으로 당분간은 RUX와 타투에만 좀 더 몰두할 생각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CRACK에서 파티를 열 예정이고 RUX의 새로운 음반을 녹음 중에 있습니다.
Q.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뭔가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것... 참 어려운 꿈입니다.
Q.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마지막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아직 타투이스트로서 활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타투매거진에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펑크밴드 타투이스트 원종희
Q.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원종희입니다.
Q. 럭스(Rux)라는 펑크밴드를 하고 계시는데 소개해 주세요.
RUX는 1996년 제가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펑크락 밴드입니다. 지금까지 3장의 정규음반과 3장의 EP를 발매하였고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 중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펑크씬이 홍대쪽에 모여 있다 보니 홍대에서 공연을 제일 많이 하고 있고 지금도 거의 매주 주말마다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Q. 음악은 주로 어디서 하는가?
오늘도 오후 9시에 홍대 앞 공연장 스팟에서 공연이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공연은 홍대 앞 클럽에서 많이 하고 있어요.
Q. 2010년 4월에 정규 3집음반 ‘영원한 아이들’이 발매 되었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발자국’, ‘영원한 아이들’, ‘만신창이’, ‘무고’ 등의 노래들을 수록 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그때그때 느낀 것을 하나씩 노래로 만들어서 엮어서 담았습니다. 타이틀 ‘영원한 아이들’은 아무래도 나이가 한살씩 더하면서 ‘이제는 그만 놀고 어른이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막상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다른 사람들도 나이가 많아져도 속마음은 천진난만하겠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이렇게 지어봤습니다. 다른 어른들도 그런 속을 꼭꼭 숨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같은? 그런 취지.
Q. 많은 분들이 럭스라는 펑크그룹을 떠올리면 2005년도에 MBC 음악캠프에서 알몸 노출 사건을 기억 합니다. 어떤가요?
"아직도 그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아마 평생 듣고 살게 될 질문인 듯해요. 일단 뭐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본인이 옷을 벗은 건지.. 누구한테 의뢰 받아서 그런건지.. 그 이후로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이렇게들 물어보는데 그날 무대에 30여명의 친구들이 올라왔고 그 친구들 중 두 명입니다. 의뢰받지 않은 걸로 알고 있고,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그 일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다 같이 잘못한 일이지만 후회되거나 원망스럽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한우고기 사건으로 뉴스에 나오면서 또 한 번 더 악당스러운 이미지가 언론에 공개되었는데,,, 만취해서 객기를 부리다가 목덜미를 잡혔죠. 술 먹는 건 항상 다음날 후회가 되네요. 씁... 앞으로는 좋은 일들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입니다
Q. 최근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도 활동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그건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2007년 스컹크 레이블과 스컹크헬 공연장 SD 스튜디오를 접으면서 ‘내가 좋아해서 시작한 일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레이블을 하는 동안에도 재미삼아 소속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간간히 촬영 했었는데 2008년에 서울예대 방송영상학과에 진학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원래부터 친하게 지내던 몇몇 밴드들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어요.
Q. 직접 감독을 맡으신 뮤직비디오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크라잉넛 5집 타이틀[착한아이], [귀신은 뭐하나], 루나틱[같은 하늘 아래], 버닝햅번[Life goes on], KT 2010 공식 월드컵응원음반 [우리의 한국], [승리의 노래], 그리고 저희 RUX의 [발자국], [영원한 아이들] 등이 있습니다.
Q. 작년에는 잡컬츄럴 파티를 주최 하셨는데 어떤 이유로 하게 되었나요?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좀 더 다양한 써브컬쳐 문화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한국 씬의 뿌리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지금의 한국은 50여년의 짧다면 엄청 짧은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시간을 초월한 모든 문화를 너무나도 다양하게 한순간을 통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재밌는 부분 이였어요. 음악 장르에서도 이제는 클래식, 블루스, 재즈, 락엔롤, 메탈, 펑크, 하드코어, 일렉트로닉, 미니멀에서 부터 프로그레시브까지 동시에 섭취하고 있다는 느낌. 스케잇보딩, 바이크, 그래피티나 타투와 같은 문화도 조금씩 씬이 커지면서 지금도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느낌. 이런 것을 한자리에 모아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큰’ 취지에 만들어진 ‘작은’ 파티 입니다.
Q. 잡컬츄럴 파티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요?
일단 동료 아티스트들과 3일 동안 한바탕 신나게 즐겼습니다. ㅎㅎ 서로 만날 일이 없는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교류할 수 있는 현장이 되기도 한 것 같아 보람도 있고요. 잃은 것은.. 아마 젊음. 몸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3일동안 신나게 놀다가 끝나고 나서야 일주일을 누워있었습니다;;
Q. 파티가 성공적이지는 않았는데 어떠한가요?
아무래도 홍보도 부족했고 입장료가 부담이 있었던지 베뉴가 꽉 차지 않았습니다. 대신 무료 초대권을 난발하는 다른 파티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지니고 싶었기에 아쉬운 것은 없습니다. 이런 장르의 파티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것도 관객을 모으는데 걸림돌이 된듯해요. 홍보기간이 너무 짧았죠.
Q. 앞으로도 이런 문화적인 행사를 계속 할 계획인가요?
그때그때 여력이 될 때마다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행사가 많을수록 더 재밌잖아요. 물론 진행되고 있는 다른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항상 기대 중입니다.
Q. 현재 타투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타투는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워낙 어릴 적부터 PUNK ROCK에 빠져있었어요. 펑크는 음악의 한 장르라기보다는 사고방식이예요. 정적이고 딱딱한 고정관념과 보수를 파괴하는 것. 권력에 순응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 영원함을 꿈꾸면서도 내일 당장 죽을 각오로 사는 것. 지루하고 틀에 박힌 삶을 깨고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이런 것이 펑크 입니다. 2002년 가을쯤에 당시 저희 베이시스트 주현이형(현재 겔럭시익스프레스)에게 첫 타투를 받고 같은 날 당시의 여자 친구와 제 몸에 그간 기억하고 싶었던 것들을 세기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어요.
Q. 어떤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나요?
원종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같이 하시는 분들을 소개해 주세요.
오랜 친구로 지내던 영웅 (웅), 그리고 작년 8월에 크류에 합류한 선민, 영림 이렇게 넷이 아나토믹 작업실에 같이 있어요. 영웅이는 자기만의 색깔이 강하고 선민이는 불교 예술을 좋아합니다. 막내 영림이는 이제 갓 스무살인 것에 비해 타투에 대한 집념이 엄청 강합니다. 좋아요.
Q. 받는 사람 입장과 하는 입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프다. 안 아프다. 농담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받는 입장이 오래되다보니 뒤늦게 깨달은 것은 타투를 하는 입장에서는 타투를 받는 사람에 따라 마음이 다르다는 점 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 상대방이 나한테 마음을 전하면 그 마음을 담아서 타투에 임하게 됩니다. ‘대충 안 아프게 빨리해줘’ 라는 마음이 전해지면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손이 한번 덜가더라구요. 반대로 ‘잘 부탁해’ 라는 믿음이 전해지면 그 믿음에 지지 않기 위해 혼신을 다하게 되요. 물론 누구한테나 한 결 같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말이죠.
Q. 타투를 한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이제 시작한지 딱 6개월 됐습니다.
Q. 어디서 배웠나요? 아님 독학인가요?
작년 4월에 Washington DC에 Embassy Tattoo의 Marcus 라는 친구에게 어깨 너머로 배웠습니다. 그 전에는 친구들의 몸에 하면서 이런저런 의문점이 많았는데 이제는 테크닉적인 부분이나 전체적인 감을 좀 잡아가고 있어요. 마치 예전에는 운전면허 없이 차 몰래 몰고 다니면서 신나게 놀던 느낌이랄까.
Q. 타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있나요?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네요. 예술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평생을 두고 쌓아가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혼자서 열심히 쌓아가고 있고요. 아직은 코끼리 코털정도 만진 기분. 상담하러 오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기고 있고, 타투 하면서 받는 사람과의 소통도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타투를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그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Q. 첫 작품을 기억 하고 있나요? 어떠했나요?
2002년 당시 제 여자 친구 왼쪽 팔에 세긴 나침판입니다. 타투를 하는 내내 ‘우린 어디로 가는가’(RUX 1집 타이틀) 하는 심정 이였죠.ㅎㅎ 이미 오래전에 헤어진 여자 친구지만 아직도 가끔 보는데 다행히 그 타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Q. 타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순간의 고통을 통해서 죽을 때까지 뭔가를 간직하는 것. 또 너무 많아요.. 매력.
Q. 가수에서 타투 아티스트로 변신을 했는데 후회한 적은 없나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가수였던 적은 없습니다. 예전에 경찰서에서 조서를 쓰면서 경찰이 직업은? 질문에 “펑크밴드예요”라고 하니까 가수네. 이러는데 끝까지 펑크밴드라고 우겼던 적이 있었어요. 펑크였고 펑크입니다. 앞으로도 펑크이구요. 타투 아티스트로 변신했다기 보단 예전엔 펑크였고 이제는 펑크 타투이스트, 아니면 타투이스트 펑크. 이렇게 남겨지면 좋겠네요. 후회는 없습니다. 항상.
Q. 어떤 타투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가요?
세계 최고의 타투이스트? 죄송합니다. 진심입니다.
Q. 어떤 장르를 선호하나요?
굳이 장르를 선택하자면 뉴스쿨을 좋아해요.
Q. 이제 타투 아티스트로써 타투 문화가 어떻게 발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타투를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에도 타투 문화에 대해 생각은 많이 했는데, 이제는 좀 더 확실한 입장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건 생각없는 선입견과 색안경입니다. 왜 불법인지, 왜 불법을 합법화 시키지 않는 건지, 무슨 이유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반대로 내가 왜 타투를 시작했는지, 왜 타투를 받는 건지, 충분히 생각하고 스스로 떳떳한 길을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클럽에서 타투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하던데 어떤 것인가요?
2월 19일 토요일 클럽 CRACK에서 저희 아나토믹 크루가 준비한 파티가 있어요. Skrew Attack, The Finnn, GGGrunge 세팀의 라이브 공연이 있습니다.
Q. 토이워즈에 미미가 작품집 대신에 클럽에서 자선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같이 참여하나요?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몇 일전에 맥주를 사들고 와서는 다음에 같이 하자네요. 난감했지만 맥주 마시고 감정을 풀었습니다.
Q.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공연과 파티가 많이 있어요. 특히 이렇게 날씨가 추울 땐 그런 것이 있어야 친구들이 다 같이 모여서 즐길 수 있으니까요. 작년까지 음반도 많이 기획하고 밴드들의 뮤직비디오 촬영도 간간히 했는데 앞으로 당분간은 RUX와 타투에만 좀 더 몰두할 생각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CRACK에서 파티를 열 예정이고 RUX의 새로운 음반을 녹음 중에 있습니다.
Q.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뭔가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것... 참 어려운 꿈입니다.
Q.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마지막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아직 타투이스트로서 활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타투매거진에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