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인터뷰




인터뷰

타투이스트 김사니









Q. 타투매거진 회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타투 아티스트 김사니라고 합니다.


Q. 최근 근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해주세요.

그냥 그렇게 재밌게 작업하며 지내고 있어요.


Q. 타투를 접하게 된 계기

미대에서 회화(서양화, 동양화)를 공부하며 작가의 길을 꿈꾸던 중, 학비를 마련할 여유가 없었고, 어떻게 먹고 살아야 될까 고민하던 중 2004년? 정도에 우연한 기회로 유럽여행을 갔어요,

빈 에서 술에 취해 비틀 거리며 길바닥에 앉아 멍 때리다가, 이상한 그림들이 걸려있는 겔러리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신기했어요, 신나게 문신하는 아티스트와 웃다가도 아파서 찡그리는 손님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고, 작업하던 아티스트보다 내가 더 잘하리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완전히 빠져들었죠.


Q. 타투이스트가 되겠다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여행을 다녀온 후,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그림을 그리던 중, 문득 작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작가라는 직업은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고차원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 가난하게 살다가 이름 없이 죽어갔던 많은 분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또한 한국이란 땅에서 작가라는 직업을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문신에 집중 했고, 군 제대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부할수록 작가나 타투이스트나 결국 같은 부분들이 많더군요. 국내에는 몇 분 없었지만, 해외 많은 타투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철학이나 추구하고자 하는 스타일이 담긴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오랜 시간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새롭고 멋진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과정 중에 진짜 아티스트, 장인정신을 가진 분들이 탄생했어요. 그들은 행복해 보였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죠.


Q. 부모님이나 주변에 반대는 없었나?  반응은?

부모님은 모두 반대했죠, 불법이기도 했고, 근데 말리지는 않았어요, 어려서부터 미술학원 보내주며 교육시켜줬고,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너 인생 너 스스로 알아서 잘 먹고 잘 살아라 하셨죠, 친구들은 좋아라했어요, 야 너 잘하면 그때 나도 해줘 이지랄 떨면서~


Q. 수강생활과 무명 생활은 어떠했는가? 수강료 사기?

힘들었죠, 힘든 게 당연했고, 못했으니까. 지금도 힘든걸 보니 전 아직도 무명입니다. 저도 배운 것 없이 사기를 당했죠, 그 시대 대부분은 그랬어요, 누구라고 밝히지는 못하겠습니다, 별로 섞이고 싶지 않고 신경 말하고 싶지 않아요.


Q. 타투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몇몇 사람의 몸과 인생을 망쳤죠, 특히 친형의 몸엔 병신스러운 문신이 있어요, 제 몸도 마찬가지고, 좋은 스킬을 갖기 위해서는 실험과 연습이 필요한데 사람 가죽을 구할 수 없으니까 내 몸, 또는 가족의 몸을 연습장 삼아 열심히 했죠. 망쳤을 때는 술과 밤공기의 힘을 빌려보기도 하면서.

지금은 별로 스킬에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시장 어디 내놔도 부족하진 않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보다 멋진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그림 열심히 그리고 있고, 나중에 디자인 보다 스킬이 부족하다 느껴진다면 다시 공부해야겠죠. 계속 그래요, 디자인을 공부하고 만족스럽게 발전하면 다시 스킬 공부하고. 또 디자인을 공부하고.


Q. 누구에게 배웠는가?

운 좋게도 주변에 실력으로 승부하는 멋진 아티스트 형들이 있었고. 가능성이 보였는지 아니면 불쌍해 보였는지 조금씩 챙겨줬어요. 아마도 둘 다 일거에요. 저에게는 다행이고 고맙죠.

정식으로 밑에 들어가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제 스승은 에루형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언급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에루형 안티도 꽤 있는 듯 보여서~ 어떤 분야 어떤 사람이든 살다보면 실수를 하고 갈등이 있는 게 당연하겠죠. 어쨌든 저에게는 고마운 분이고 무엇보다 힘든 길을 포기하지 않고 아티스트로서 멋진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존경해요. 유명해져서 돈 많이 벌면 보답해 주고 싶고.



Q. 미술 관련 어떤 공부를 했나?

학교에서 서양화 동양화 조소 등등을 공부 했었어요, 문신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고, 문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몇몇 분들은 제가 미술을 공부해서? 작업물이 특이하고 문신 같지 않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데, 특이한 거 없어요, 해외 나가면 개성 있고 오리지널리티가 넘치는 정말 특이하고 멋진 아티스트들은 많거든요, 제가 하고 있는 작업들은 그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고 평범하죠.


Q. 서양화 전공을 했는데 타투에 도움이 되는지?

네, 제가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 그림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서양화만 공부했던 게 아니라, 살면서 관심가고 좋아하던 것을 찾아서 저의 문신 디자인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했어요. 요즘엔 한국 민화 관련 책을 보고 있습니다. 결국 저는 동양인 이고 한국 사람이라서 더 파고들어야할 필요성을 느껴요.


Q. 서양화를 전공하셨는데 서양화를 타투에 접목할 생각은 있는가?

졸업을 아직 못했는데 서양화를 전공했다고 표현 하는 게 괜찮은 건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아무튼 저는 학교에서 동서양 가리지 않고 미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었던 과거 많은 아티스트 들을 공부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제가 보고 느끼고 또 만졌던 것들이 언젠간 분명히 문신디자인을 할 때 표현 될 거고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Q. 좋아하는 장르? 그 이유는

굳이 따진다면 제가 좋아하고 또 잘하는 스타일은 뉴스쿨과 리얼리티 스타일 입니다. 리얼리티 스타일은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과 감성을 제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고, 뉴스쿨은 문신의 역사와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좋습니다. 저는 스타일에 얽매이기 보단, 그 누구보다 멋진 오리지널을 찾고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보이고 아직 젊으니까 충분히 지구상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목숨 걸고 해야죠.


Q. 여러 작품들이 매거진 베스트 작품에 뽑혔는데 기분이 어떠한가?

제가 디자인한 작업이 뽑히면 기분이 아주 좋고, 역사에 남을 화가의 작품을 제 감성을 담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업이 뽑히면 그냥 좋아요, 그러니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다 좋아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좋아해 준다는 것은 분명 신나는 일이고, 고맙습니다.


Q. 베스트 작품 투표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좋아요. 그리고 재밌어요. 타투매거진 나름대로 신선한 컨텐츠를 찾은 듯 하고. 다만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죠.

보는 눈이 없고 어떤 문신이 좋은 문신인지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을듯해요. 제가 많이 뽑혔다고 제가 문신을 가장 잘 하는 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베스트에 뽑히지 못했다고 잘 못하는 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죠, 손님들이 투표 결과에 따라서 아티스트를 선택하는 어리석은 실수는 하지 않길 바랍니다.

전 문신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예술을 평가 한다는 게 사실 좀 웃기고 어려운 부분이죠. 어떤 작품이 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많은 분들이 취향에 따라 투표를 하고 재밌게 댓글놀이 하면 좋을듯해요. 뭐, 타투매거진의 투표가 진리는 아니잖아요.


Q. 본인이 생각하는 타투의 매력은

저 스스로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만들고 그것이 손님의 몸에 새겨졌을 때, 멋있어요!


Q. 좋은 문신의 기준

문신 아티스트의 창작 디자인으로 작업을 받았다면 좋은 문신. 여기서 디자인과 스킬 또한 좋다면 완벽한 문신.


Q. 타투를 함에 있어 가치관은

아무리 피곤하고 귀찮아도 최고의 디자인을 만들고, 완벽한 바늘을 만들고, 완벽한 소독과 위생을 위해 노력하고, 내가 가진 실력 이하의 비용과 실력 이상의 비용을 손님에게 요구하지 않는 아티스트의 양심과, 상도에 맞는 행동을 하며, 손님과 내 자신을 속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중요한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Q. 타투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

문신을 통해 번 돈으로 얼마 전 어머니께 선물다운 선물을 해드렸을 때, 여친이 좋아하는 등심을 사줬을 때 좋았어요. 그리고 지금 작업실이나 집에서 함께 지내는 고양이들에게 비싸고 좋은 사료를 사줬을 때 보람을 느껴요, 가끔 있는 일이지만 이럴 때 참 보람차요.

또, 작년 처음으로 타투컨벤션에 나갔을 때, 존경하는 유시님과 에루형, 그리고 몇몇 멋진 아티스트 분들이 너가 했던 작업이 가장 멋있었다. 해줬을 때 신났죠. 아티스트 홍정현씨가 디자인하고 만들었던 멋진 트로피도 2개 받아서 득탬했구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타투는 무엇인가?

마지막 문신이 기억에 남아요. 아쉬움, 기쁨, 이런 감정들이 다음 작업을 시작할 때까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요, 다들 그러겠죠?


Q. 대표작?

마지막 문신이 대표작이에요. 디자인은 계속 발전하고 좋아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디자인했던 작업이 마음에 들어요.


Q.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또는 영감을 주는 타투이스트는?

예전엔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가 많이 있었어요, 타투이스트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멋진 작업들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늘 넘치니까. 디자인을 할 때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가니까, 최근엔 오히려 독이 되고 있어요.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관심 있게 보다보면 표현방법이나 디자인을 해석하는 능력을 닮아가니까 비슷해지는 거죠.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지 않아요, 감동을 받고 충격을 받았으니까, 그래서 독이라고 표현한 건데, 지금은 모든 타투이스트의 포트폴리오를 보지 않고 있어요, 페이스북에서 우연찮게 보게 되어도 멋있다! 끝! 이러고 말죠. 결국 내 가능성과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요. 그래야 오리지널 또는 나의 개성이 담긴 디자인을 만들 수 있고 발전할거라 생각해요. 진짜 아티스트가 되는 거죠.


Q. 타투하시는 분들이 다 어렵다고 하는데 김사니님은 어떠한가?

경제적인 부분이죠? 힘들죠. 저는 월세 밀리지 않고 조금씩 빚 갚고 있어요. 한국처럼 특수한 환경?도 힘든 부분 중에 하나겠지만, 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다른 것에서 핑계를 찾지 않고, 현실 탓하지 않고, 그냥 내가 못해서 그래!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만약 제가 세계 최고 중에서 한명이 되어도 힘든 상황이 계속된다면 죽어야죠 별 수 있나요.
 

Q. 외국 나가실 생각은?

나가려 구요. 그런데 기왕 나가는 거면 제대로 나가고 싶어요. 어중간한 상태에서 나가면 같은 샵에 소속되어있는 아티스트 친구들과 디자인이 닮아갈까봐 걱정돼요. 결국은 디자인 싸움인데 그 전쟁에서 이기려면 외로움을 이겨내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직업병?

이상하게 작업 1시간 전에는 화장실에 가서 큰일을 치루는 것도 직업병이겠죠. 그러고는 속옷을 갈아입고, 거울을 보며 다짐을 해요.

“괜찮아 괜찮아, 이 순간 내가 이 세상 최고다. 문신을 할 때 내가 존재 한다. 난.. 신이다..“ 개유치한데 이렇게 속으로 다짐하면 좋아요~ 모든 손님들이 긴장시킵니다. 손님들도 긴장되겠지만. 제가 큰 실수를 하면 손님 인생 망치는 거니까 긴장해야죠.


Q. 타투를 하면서 위기라든지 후회한 적은

매년 한 번씩은 위기가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위기는.남들이 잘한다 말해주고. 너가 최고다 말해줄수록. 또 제가 느끼기에 문신을 잘할수록 손님이 줄어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서러웠죠. 먹고 사는 문제에 다시 마주했고, 안녕 가난아 오랜만이야~ 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지긋지긋 했으니까.

이것이 한국의 마이너문화 문신, 또는 예술이란 직업의 한계일까 싶었고, 가격을 내려서 현실과 타협을 하고 많은 사람들처럼 시게상의 작업을 카피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연예인 협찬을 해야할까 고민했죠. 결국엔, 그림과 상관없는 다른 일을 해야 되겠다, 적어도 월세를 밀리거나 친구들에게 구걸 할 일은 없겠지, 그만두자! 라는 결정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던 중 우연하게 평소 정말 존경했던 선배님이자 아티스트 유시님을 만났습니다. 다행히도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고, 진짜 아트를 하기위해서는 불굴의 의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장인정신이 필요하다는 말씀과 이겨내면 잘 될 거란 용기를 주셨습니다. 유시님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고. 다시 전쟁터위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위기는 어떻게 보면 그동안 문신을 하며 쌓여왔던 힘든 일들의 종합판 이었지만, 한국에 유시님이란 멋진 아티스트가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앞으로 또 위기가 오겠죠. 항상 그랬으니까. 그런데 이젠 가능성이 더욱 분명하게 보이고 있어요. 디자인은 더 발전했고. 더욱 단단해 졌어요. 어떤 위기든 제가 사랑하는 문신을 위해 목숨 걸고 이겨낼 겁니다.


Q. 법적 제제를 받은 적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두 번 걸려서 큰집에 갈 수 있다고 해도 어머니와 여친이 걱정되지만 저의 목표에 영향은 없을 듯해요. 거기서 디자인 열심히 하면 되죠. 기술적인 부분이야 조금만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리고 지금은 해외에서 작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까 나가서 하면 되죠.


Q. 타투 외에 취미는

가벼운 치맥과 함께 영화를 보고, 지루한 책을 보거나, 안되는 영어공부, 고양이들과 산책가고, 수다왕 에루형이랑 수다 떨고, 아,, 없네요,, 아 살 빼려고 한강에서 엄청 달리기도해요.. 음.. 별거 없네요.


Q. 한국에서 추천하고 싶은 타투이스트가 있다면?

가장 처음으로 저요~ 그 다음은 해외 아티스트들보다 불리한 환경에서 커스텀 작업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아티스트 모든 분들 파이팅.



Q. 이유는?

저는 죽기 전까지 문신만을 위해 살 것이며, 결국엔 제가 가장 잘 할 것입니다.


Q.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무엇보다 문신을 잘하고 싶어요. 문신으로 행복해지고 싶고. 저를 찾는 손님들이나 스스로에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고 더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Q. 타투 선배로서 타투이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부족한 저에게 많은 분들이 댓글이나 문자로 좋은 평을 해주시고 용기를 주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비즈니스 기술자로 문신을 시작했고, 진정한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커스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엔 이런저런 핑계로 다른 타투아티스트의 작업을 몇 번 카피도 했었지만, 그것이 힘들게 디자인을 했던 아티스트의 기분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고, 떳떳해지고 싶기에 예전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고, 아직도 내 자신에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롭고 힘들고 가난해질 수 도 있지만 나중엔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커스텀 아티스트의 길을 선택했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카피를 하는 기술자 분들을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그분들께서 힘들게 노력하고 디자인을 창조하는 분들을 욕하는 경우 또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디자인으로 진정한 아티스트의 길을 가고 있는 분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정할건 인정하는 페어플레이. 참 좋지 않나요.

언제까지 양키들과 쪽바리들이 한국 문신을 중국의 짝퉁 공장처럼 카피의 천국이라 욕하고, 한국은 아티스트가 없다, 또는 한국에서 문신하는 애들은 병신이다. 라고 무시할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모두가 스스로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 또한 손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인터넷 상에서 라틴어 명언을 찾아 남들 새기듯 연예인 새기듯 흔하디 흔한 디자인으로 그들과 비슷하게 레터링을 새기는 것은 절대 개성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자유, 개성, 예술 이란 개념은 이미 많이 존재하는 것에서 탄생하는 게 아니라, 수억마리 올챙이들의 경쟁을 뚫고 주체의식을 장착해서 태어난 개개인의 노력에 의해 탄생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대단할거 없고 잘난 것 없지만. 모두가 문신으로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