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요시 대보리 시술을 받은 한국인




인터뷰

호리요시 대보리 시술을 받은 한국인






호리요시 선생님께 시술을 받은 한국인을 만났다.

죽창(대보리)로 1년6개월간 시술을 받았고, 7~8년간 일본 야쿠자 생활을 하셨다가 2003년도에 생활을 그만두고 한국에서 금융업을 하시고 계셨다.

처음엔 야쿠자 생활을 하셨다고 해서 무서운 인상을 가진 분으로 생각 했지만 반대로 선한 인상을 가진 분이셨다. 자신은 무서운 사람이 아니니 긴장하지 말라며 가끔 농담도 하셨다.

아쉽게도 개인적인 사정상 이름이나 얼굴을 밝히기를 거부하셨다.


Q. 호리요시에게 타투(대보리)시술을 받은 계기는

우연찮은 계기로 교포 분을 만나고 그 계기로 일본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일본에 가기 전에 몸에 문신이 있었다. 일본에서 야쿠자 생활을 하던 중에 기존에 있던 문신이 맘에 들지 않았었는데 교포 분께서 이왕 문신을 할 거면 호리호시 선생님께 받아 보라고 해서 시술을 받게 되었다.


Q. 일반 타투머신으로 받을 때와 대보리(죽창)으로 받을 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대보리로 시술을 받은 사람들은 머신으로 하면 아파하지도 않는다. 그 정도로 차이를 느끼고 자신이 지금 머신으로 시술을 받는다고 치면 어떤 고통이든 참을 수 있다. 머신보다 대보리가 훨씬 더 섬세하다. 그리고 대보리에 달린 바늘이 언뜻 봐도 80개에서 100개정도 되는데 그 고통은 받은 사람만 안다.

대보리 시술을 받을 때 한 타임에 40분인데 아무리 참을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2시간 이상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시술을 받고나서 2~3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붓기가 가라앉고 착상이 된다. 그리고 일주일정도 지나면서 서서히 아물고 시술을 받은 그 부위는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


Q. 야쿠자들이 본 타투이스트(호리요시)는 어떠한가?

내가 야쿠자 생활을 하면서나 한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바라본 타투이스트는 흔히 타투이스트를 생활하는 숙소에 데려다 놓고 정해진 시간 내에 시술을 끝내야 하고 돈도 주고 싶은 만큼만 주고 시술을 하게했다. 호리호시 선생님은 타투이스트 이상으로 생각한다. 우선 그분께는 예의가 생기고 존경심이 생긴다. 돈을 주면서 시술을 받아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호리호시 선생님은 3대째 타투이스트를 하고 있는데 그 아들도 문하생으로 있었다.

시간 스케줄이 항상 차있고 서두르지 않는다. 자신의 색깔대로 예술을 하시는 분이다. 야쿠자들끼리도 얘기한다. 누가 누가 시술을 잘하더라 못하더라. 자신이 느낄 때 못한다고 느끼면 절대 시술을 그 사람한텐 받지 않는다.

호리호시 선생님은 야쿠자들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으시는 분이시다. 나처럼 크게 시술은 받은 사람은 없지만 호리호시 선생님께 시술을 받은 사람은 한국 사람도 몇 분 있다고 들었다. 내 동생도 그중에 한명이다. 


Q. 야쿠자 생활을 그만두고 한국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일본 건너가기 전에도 생활을 했었고, 일본에 가서도 야쿠자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다.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일일이 설명은 못해주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로써 열심히 살고 있다.


Q.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나 타투이스트들에게 한마디 해 주신다면

되지도 않는 실력으로 문신을 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시술받는 사람들이 마루타가 되어가는거 같다. 사람 몸은 장난감이 아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도 않고 미술 좀 한다고 해서 한두달 연습했다가 남의 몸에 시술을 해준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 같다. 그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실력 좋은 타투이스트들이 많다. 검증되지 않은 곳에서 타투시술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 일본에선 인정받지 못한 타투이스트들에게는 사람들이 가질 않는다. 공짜로 광고를 내서 싼 가격에 받는 곳은 많다.

우리나라에서 타투시술을 받고 피해를 보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미흡한 경력의 타투이스트들은 공부를 더해서 시술을 했으면 한다. 물론 받는 사람의 만족도에 따르겠지만,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어졌으면 한다.



Q. 우리나라 타투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 우리나라만 타투가 불법이지 않는가?

그건 아직도 미흡한 실력의 타투이스트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지 않은가.

상업적으로 따지면 타투를 받는 사람은 대부분이 일반인이다. 진정한 타투이스트를 알리고 합법화가 되려면 미흡한 실력의 타투이스트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어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타투가 불법인 나라에서 어디 맘 편하게 시술을 하거나 시술을 받을 수 있겠는가?


Q. 야쿠자 생활을 하셨는데 야쿠자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문신이다.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대보리 시술을 받는가?

내 몸에 타투(문신)가 있다고 해서 야쿠자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 그러나 야쿠자들은 문신을 다한다. 우리나라 건달들도 문신이 다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우선 머신이 아닌 대보리로 시술을 받으면 야쿠자 세계에서도 인정을 해준다. 그 사람의 문신이 잘났고 무섭다가 아닌 그 고통을 참았다는 것에서 끈기가 있다고 인정을 해준다. 대보리 시술의 고통이 워낙 크기 때문에 도중에 시술을 받다가 그만 받거나 하는 사람들도 많다.

야쿠자라 해서 꼭 대보리 시술만 받는 것도 아니다. 일반 머신으로 받는 사람도 많다. 당연히 대보리 시술이라도 밑그림은 머신으로 한다. 하지만 대보리와 일반 머신의 차이는 크기 때문에 내 주위엔 대보리 시술을 많이 받는다.


Q. 마지막으로 타투매거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도 몇 년 전에 잡지를 내려고 했었는데 사업을 하느라 시간도 없고 해서 접어두었었다.

일반인들에게도 타투를 널리 알린다는 점에서 좋은 취지인거 같다.

난 나에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책으로 내고 싶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일본 야쿠자는 정말 재밌다. 혹시 내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은 타투매거진에 연락 바란다. 그리고 번창하길 바란다.